처음부터 템플릿으로 알려주지 않는 이유
현재 워드프레스 세팅 관련해서 수강생들에게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바로 템플릿을 알려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세세하게 나누지도 않고 큰 줄기만 알려드리고 수강생의 입장에서 진행을 합니다.
간혹 템플릿으로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메뉴얼화해서 알려주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사실 저는 훨씬 더 쉽습니다. A부터 Z까지 순서 변화 없이 제가 만들어두고 전달하고 따라하게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큰 욕심에 저는 수강생들이 혼자 살아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메뉴얼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세세한 부분들 조차 만들면 나중에 거기에 얽매이게 됩니다. 세세한 메뉴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큰 맥락만 알려주고 임기응변 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메뉴얼을 하지 않겠다,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메뉴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맥도날드 시스템을 굉장히 존중합니다. 어떠한 부분에서는 맥도날드와 같은 시스템을 만드는 중에 있습니다. 단지 아주 세세한 부분에는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 자동차를 운전을 하려고 합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자동차 바깥 주변에 이상한 것들이 없는지 쭉 둘어보고 운전석에 탑니다. 사이드 미러? 백미러? 시트? 추우니까 엉뜨랑 핸들을 따뜻하게 하는 게 먼저 아니야?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나중에 해도 되는겁니다.
만약에 자동차 판매원이 다음과 같은 상세 메뉴얼을 전달 받았습니다.
- 운전석에 타서 백미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야 합니다. 많이 내려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 절대 안됩니다.
- 사이드 미러는 왼쪽 먼저 해야합니다. 오른쪽은 두번째입니다.
- 시트는 높이 조절보다는 각도 조절이 먼저입니다. 높이 조절은 그 다음입니다.
등등 1번부터 10번까지가 있습니다. 이런 메뉴얼대로 따라서 운전석 좌석 조절 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물론 이런 억지스러운 메뉴얼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큰 틀은 있지만 그 하위 아주 세부 항목 메뉴얼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각잡고 제대로 만들면 오류가 하나도 생기지 않도록 세팅하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초상세 메뉴얼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스스로 세팅을 하기는 해야하니까 하나씩 시도를 해볼겁니다. 그런데 새로운 오류가 막 나옵니다. 당황합니다. 그리고 포기합니다.
템플릿도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것을 그대로 쓰면 바꿀 수 있는 방법에 한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템플릿이 없으면 일이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템플릿은 처음에 필요한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1을 조금 상세하게 더 편집해서 3-5까지 퀄리티로 키웁니다.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것이 나왔을때 그것을 템플릿화해서 추후에 간단하게 편집만 하면 바로 제품이 나오도록 진행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맨땅에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는 상세하게 저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지 않았기에 제 방식에 충분히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